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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성의 생물학적 기초 / 학습 이론

by jspringalgo 2025. 1. 30.

출처 : pixabay

공격성에 생물학적 요인들이 어떠한 영향을 끼치느냐에 대한 연구들이 여럿 있습니다.

 

첫째, 형태론적 설명입니다. 체격이나 근육조직과 같은 기본적으로는 생물학적 요인이 공격성의 발달을 촉진한다는 주장입니다(Feshbach, 1970). 일반적으로 체격이 크고 힘이 셀수록 공격 행동이 강화를 받는 경우가 증가하기 때문에 유사한 상황에서 공격행동으로 타인을 통제하려고 할 확률이 높아진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형태론적 설명은 인간이 신체적 취약성을 도구나 무기를 사용해 극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둘째, 호르몬에 의한 설명입니다.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공격행동과 관련된다는 연구 결과들이 보고되어 왔습니다. 테스토스테론이 많이 분비될수록 일관성 있게 공격행동은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그러나 테스토스테론 효과는 유기체의 사회적 경험이나 습관 등 다양한 요인들에 의해 영향을 받습니다. 남성 호르몬이 공격성에 미치는 영향을 부정할 수는 없으나 남성 호르몬 단독으로 공격행동을 설명할 수는 없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셋째, 신경학적인 설명입니다. 시상하부의 특정 부위가 공격행동과 관련되어 있다는 증거들이 제시됩니다. 여러 연구에서 이 부위가 손상되었거나 전기충격을 받으면 유기체의 공격행동이 증가하거나 반대로 감소합니다. 뇌의 특정 영역이 공격성과 관련이 있다는 설명의 제한점은 뇌의 동일한 영역에 대한 자극이 유기체에 따라 상이한 반응을 산출한다는 점입니다. 모든 유기체가 시상하부에 대한 자극에 동일한 공격행동을 보이는 것은 아니며, 특히 군집을 이루어 생활하는 동물의 경우, 자극을 받은 동물이 지배 위계에서 차지하는 위치와 공격행동을 표출할 대상의 속성에 따라 공격행동의 표현 양상이 달리 나타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동일 부위를 자극했지만 지배위계가 높은 원숭이는 공격행동을 보이고 낮은 원숭이는 복종행동을 보이는 연구가 이를 뒷받침합니다.

 

넷째, 유전에 의한 설명입니다. 동물을 대상으로 선택적인 교배를 통해 공격성이 유전될 수 있다는 연구가 있습니다. 공격성 자체의 유전이 아니라 공격성을 발달시킬 수 있는 조건, 즉 자극에 능동적으로 반응하는 경향성 혹은 활동 수준이 유전되는 것으로 보입니다. 인간의 경우, 간접적인 증거로 쌍생아 연구를 들 수 있습니다. 일란성쌍생아가 이란성쌍생아에 비해 활동 수준에서 보다 유사한 것으로 나타납니다.

 

다섯째, 스웨덴에서 수행된 Magnusson의 연구에서 13세에 과잉 활동성과 낮은 아드레날린 분비를 보인 소년들은 후에 지속해서 범죄를 저지르는 성향을 보였습니다. 낮은 아드레날린 분비를 보이는 사람들은 생리적 반응성이 낮고, 보통 사람들에게는 위협적인 상황을 별로 위협적이지 않게 지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위협적인 상황에 대한 둔감성은 범죄성향과 관련될 수 있습니다. 그 밖에도 노어에피네프린의 수준 증가나 저혈당 수준이 공격성과 관련이 있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학습이론은 공격성이 추동이나 본능적인 행동이 아니라 다른 많은 행동과 마찬가지로 학습된 행동에 불과하다는 입장입니다. 대표적으로 조건형성 이론과 사회학습이론이 있습니다. 

고전적 조건형성 이론에서는 공격행동과 특정 자극이 연합되어 후에 유사한 상황에서 특정 자극이 제시될 경우 공격행동이 유발된다고 주장합니다. 공격행동과 연합된 자극은 충동적이고 반사적인 공격행동을 일으킬 잠재력을 갖게 된다는 것입니다. 조작적 조건형성 이론에 따르면 특정 상황에서 공격 반응을 보였을 때 강화를 받으면 유사한 상황에서 동일한 공격행동이 나타날 가능성이 증가한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아이가 부정적인 행동을 했는데 부모의 관심을 받은 경우, 후에 부모가 무관심하다고 생각될 때 아이는 앞서 행동한 부정적인 행동을 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입니다. 공격행동의 조건형성에도 변별과 일반화 현상이 적용됩니다. 한 상황에서 공격행동이 보상받게 되면 유사한 상황에서도 공격행동을 보일 가능성이 커집니다. 반면에 상황에 따라 보상을 받기도 하고 처벌을 받기도 하는 것을 알게 되면 보상을 받을 수 있는 상황에서만 공격행동이 나타날 것입니다. 일반화와 변별을 적용해 보면, 한 형태의 공격행동이 보상받으면 유사한 형태의 다른 행동도 증가하지만, 처벌이 가해지는 여부에 따라 처벌을 받지 않는 공격행동을 선택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신체적 공격을 법으로 처벌하는 문화권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언어적 공격이 주된 공격행동으로 자리를 잡고 있으며 이러한 반응의 변별은 양육 과정에서 학습된다고 합니다. 

 

사회학습이론에서는 주로 관찰과 모방을 통해 학습된다고 주장합니다. 사회학습 이론에서는 학습과 수행을 구별하고 모델링의 기능을 강조합니다. 다양한 공격행동을 관찰하고 모방하지만 항상 학습한 공격행동을 표출하는 것은 아니며, 정적인 보상이 기대되는 상황에서만 학습한 공격행동을 나타냅니다. 물론 보상 외에도 도덕적 규준이나 행동의 적절성에 대한 판단과 같은 인지적 요소들이 영향을 미칩니다. 

 

모델링은 공격행동과 관련해 다음과 같은 기능을 수행합니다. 첫째, 공격행동을 수행하는 모델이 관찰자에게 새로운 공격 방법을 알려줍니다. 둘째, 공격행동을 했지만 처벌받지 않는 모델을 관찰하는 것은 공격행동의 확률을 증가시킵니다. 셋째, 단순한 관찰만으로도 정서적 흥분이 유발되어 충동적이고 공격적으로 반응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