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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 윌 헌팅 - 트라우마와 전이

by jspringalgo 2025. 4. 4.

『굿 윌 헌팅(Good Will Hunting)』은 수학 천재이지만 거칠고 불안정한 상황에 있는 청년 ‘윌’과 그를 이끄는 심리치료사 ‘숀’의 관계를 중심으로 전개되는 영화입니다. 단순한 성장 드라마로 보이지만, 깊은 심리학적 통찰을 찾아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어린 시절 트라우마가 개인의 정체성과 대인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그리고 심리치료에서 전이(transference)가 어떤 방식으로 나타나는지를 섬세하게 그려냅니다.

굿 윌 헌팅

 

윌 헌팅은 보스턴의 가난한 지역에서 자라난 청년으로, MIT의 청소부로 일하면서 남몰래 고등 수학 문제를 풀어내는 천재적인 재능을 가진 인물입니다. 그는 어릴 적 학대 경험과 빈곤한 환경 속에서 자존감이 낮고, 자신의 능력을 사회에 드러내는 데 두려움을 갖고 살아갑니다. 어느 날 MIT 수학 교수인 램보는 복잡한 수학 문제를 익명으로 푼 ‘미스터리 인물’을 찾게 되고, 결국 그것이 윌임을 알아냅니다. 그러나 윌은 경찰과의 폭력 사건으로 체포되고, 법정에서 램보 교수는 윌을 구하기 위해 두 가지 조건을 제시합니다. 하나는 수학 공부를 계속할 것, 다른 하나는 심리 상담을 받을 것. 이때 등장하는 인물이 바로 심리학 교수 션 매과이어입니다. 션은 윌의 냉소적 태도와 방어적 행동에도 불구하고 끈기 있게 다가가며, 그의 마음 깊은 곳의 상처를 이해하려 합니다. 두 사람의 관계는 처음에는 삐걱거리지만, 점차 신뢰와 유대를 쌓아가며 윌은 자신을 얽매던 과거의 그림자와 맞서게 됩니다. 결국 윌은 자신이 원하는 삶을 선택하기 위해 용기를 내고, 세상을 향해 한 걸음 나아가기로 결심하며 영화는 마무리됩니다.

방어기제로 무장한 자아

윌 헌팅은 보스턴 빈민가에서 자란 청년으로, 수학적 천재성을 지니고 있지만 가벼운 폭력 전과와 불안정한 사회생활로 삶이 엉망진창입니다. 어린 시절 양부에게 학대당한 트라우마를 지니고 있으며, 이는 그의 행동에서 명확하게 드러납니다. 애착 이론에 따르면, 아이가 어린 시절 일관된 사랑과 보호를 받지 못하면 ‘불안정 애착’ 유형이 형성되고, 이는 성인이 되어서도 대인관계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그의 지능은 정신분석학에서 말하는 ‘지성화(intellectualization)’라는 방어기제로, 감정을 직접 마주하지 않고 사고나 논리로 감정을 대신 처리하는 방법입니다. 윌 헌팅은 치료사들과 면담할 때 철학이나 심리학 개념으로 대화를 유도하며 자신의 내면을 숨기려 합니다.

감정이동의 역동성

윌이 진정한 심리적 치유를 시작하게 되는 계기는 ‘숀 맥과이어’라는 치료사와의 만남입니다. 윌은 숀을 아버지와 같은 존재로 투사하여 공격하고 그로부터 자신을 방어하려 합니다. 이는 프로이트의 전이(transference) 개념을 보여줍니다. 숀 역시 윌에게 역전이(countertransference)를 경험합니다. 그리고 두 사람 사이의 전이와 역전이의 상호작용은 윌의 심리적 해빙을 이끌어냅니다. 특히 “It's not your fault(네 잘못이 아니야)”라는 반복적인 메시지는 치료적 카타르시스(catharsis)의 절정을 보여주게 됩니다. 윌의 무의식 속 죄책감이 해방되는 순간이 도래하게 됩니다. 

자아 통합과 새로운 출발

심리치료의 마지막 단계는 자아 통합입니다. 윌은 자신의 상처를 직면하고 그것을 누군가와 공유하는 과정을 통해 변화합니다. 이는 로저스의 인간중심 상담(client-centered therapy) 이론에 부합하며, 숀의 수용적 자세는 윌의 변화에 핵심적 역할을 합니다. 마지막 장면에서 윌이 사랑을 선택하며 떠나는 모습은 그의 자아 통합이 이루어졌음을 상징합니다.

『굿 윌 헌팅』은 트라우마, 전이, 심리치료라는 깊은 심리학적 주제를 사실적이고 감성적으로 담아낸 작품입니다. 이 영화를 심리학적 시선으로 다시 본다면, 더 깊은 감정과 통찰을 얻을 수 있습니다. 꼭 다시 감상해보시길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