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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인지적 관점에서 '자기'

by jspringalgo 2025. 1. 11.

출처 : pixabay

 

인지 혁명의 영향으로 심리학에서의 '자기' 개념에 대한 관심이 부활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행동주의는 '자기'의 개념을 비과학적인 것으로 간주했고 과학적 심리학을 표방하는 연구자들 사이에서는 거의 언급되지 않았습니다. 인지심리학에서는 인간을 컴퓨터에 비유한다면 심리 과정은 정보처리 과정으로 파악할 수 있다고 합니다. 외현적 행동보다 내적 과정인 정보처리 과정을 인지심리학의 주된 연구 대상으로 본 것입니다. 사회 인지적 관점에서는 사회적 맥락에서의 중요한 정보처리가 '자기'로 불리는 범주를 중심으로 조직화한다고 보고 '자기'의 정보처리적 접근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자기'의 다양한 측면들에 초점을 맞춘 여러 이론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자기도식

'자기 도식' 이론은 Markus(1977)가 제안한 것으로 "자기에 관련된 정보의 처리를 조직하고 인도하는, 과거 경험으로부터 유도된 자기에 관한 인지적 일반화"라고 합니다. 자기 도식은 인지적 구조로서, 개인이 경험한 특정 사건들과 상황들로부터 유도된 개인적인 인지적 표상들과 개인의 행동에 대한 자기 및 주위 사람의 반복된 범주화와 평가로부터 온 보편적인 인지적 표상들로 구성됩니다. 자기 도식의 수립은 다양한 인지 과정들에 영향을 미치는데, '자기'와 관련된 정보는 관련되지 않은 정보에 비해 보다 쉽게 학습되고, 보다 잘 회상되며, 적극적으로 추구되는 것을 연구로 보여주기도 합니다. 자기 도식은 일종의 인지구조로 모든 유입되는 자극은 '자기'와의 관련성에 따라 평가되며, 자기 확인적인 편파가 존재합니다.

자기개념

 '자기 개념'은 개인이 자신에 관해 갖고 있는 모든 추론과 아이디어의 집합을 말합니다. 성격 특질과 도식이 중심이 되지만 사회적 역할과 관계에 대한 이해도 포함됩니다. 자기 개념을 형성하는 자기 지식은 사람들이 서로 주고받는 사회적 피드백입니다. G.H.Mead는 자기 개념이 기본적으로 다른 사람들로부터 받는 피드백으로부터 나온 것이라고 말합니다. 자기 개념이 타인의 나에 대한 지각과 항상 일치하는 것은 아닌데, 자신에 대한 타인의 평가를 정확히 지각하지 못할 수도 있고 자신을 호의적으로 생각하려는 편파 때문에 타인의 평가를 배척하거나 왜곡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자기 개념은 타인으로부터의 피드백과 자기에 관한 신념이 협상하며 도달하는 개념이라고 봅니다. Cantor와 Kihlstrom(1987)은 자기 개념을 다른 개념이나 범주처럼 취급할 수 있다고 봅니다. 여러 계층의 개념들로 위계 구조를 갖는 것처럼 하위의 '자기'들의 집합으로 이루어진 위계 구조로 파악할 수 있다고 봅니다. 예로, 직장에서의 자기, 가정에서의 자기, 사회적 자기, 개인으로서의 자기 등의 유형으로 분류되어 상황맥락을 기준으로 직장에서는 상사, 부하, 동료로서의 자기 등으로 구성된다고 봅니다. 이렇게 상황맥락에 따라 달라진 '자기'는 세 가지의 근거로 통합된 자기 감을 느낄 수 있다고 합니다. 여러 '자기'들 간에 중복되는 요소, 시간에 걸쳐 연속성을 지닌 존재임을 회상과 경험을 통해 인식하는 자전적 기록에서의 자기 감, 기본적이고 핵심적인 '자기'의 존재를 근거로 합니다. 

자기존중감

'자기 존중감' 혹은 자존감은 자기 개념의 평가적 차원을 지칭합니다. 자존감의 중요성은 생애 초기부터 시작됩니다. Kagan(1981)은 여러 문화권에 걸쳐 '좋다(착하다)'와 '나쁘다'는 어린 아동에게 가장 많이 건네지는 단어 중의 하나라고 했습니다. 또한 두 살이 될 때까지 아동은 자기 행동을 좋은 행동-나쁜 행동의 기준과 비교한다고 합니다. 자기 평가의 습관이 초기에 획득되며 보편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자존감은 다른 많은 요소에 영향을 주는 중심 특질이기도 합니다. 자기 개념 연구의 대부분이 자존감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자존감은 개인이 타인으로부터 받는 평가적 피드백과 자신의 효능성과 성공 혹은 실패에 대한 직접적인 경험에서 도출됩니다. 그리고 자신을 얼마나 호의적으로 생각하는지를 묻는 설문지를 주로 사용해 측정이 이루어집니다. 자존감은 결혼과 같은 인생의 주요 전환점에 따라 변할 수는 있지만 대부분의 시기에는 상당히 안정적이라고 보고됩니다. 또한 자존감이 전반적인 것인지 어떠한 영역에 따라 독립적으로 존재하는지에 대한 논제가 있는데, 총체적 수준과 개별적 수준이 모두 존재한다고 보는 위계적 다면 모형(Fleming & Courtney, 1984)이 연구자들 사이에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자존감 수준은 자기 지식의 차이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높은 자존감을 지닌 사람들은 자신에 관해 명료하고 일관성 있으며 안정적인 견해를 가지고 있고, 낮은 자존감을 지닌 사람들은 자신에 관해 잘 모르며 혼동되고 모순되고 불안정하고 불확실하며 통합되지 않은 자기 개념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절대적 의미의 높고 낮음이 아닌 상대적 의미에서의 수준이라고 봅니다. 자존감이 낮은 사람들은 높은 사람들에 비해 외부 영향에 취약하고, 실패에 직면했을 때 노력을 증가시키지 않으며, 타 집단에 대한 부정적인 고정관념이나 편견이 더 크다고 생각되어 왔습니다. 그러나 수행에서 뒤떨어진다는 증거는 없는 것으로 보아 낮은 자존감이 자기 능력의 결여를 정확히 평가한 결과라고 보기는 어렵고, 낮은 자존감이 타 집단에 대한 높은 편견과 관련된다는 주장도 잘못된 것이라고 합니다. 심리학에서는 높은 자존감에 호의적 태도를 취해왔는데, 적응연구에서는 자존감을 적응의 한 측정치로 간주하기도 합니다. 낮은 자존감을 가진 사람들은 성공을 원하면서도 자신의 성공에 대한 기대가 낮다는 데서 높은 자신감을 보이는 자존감이 높은 사람들과 대비가 된다고 합니다. 자존감이 높은 사람들과 낮은 사람들의 차이를 '자기 고양'과 '자기 보호'의 두 기제를 적용함으로써 설명할 수 있습니다. 자기 고양은 자기 개념을 고양하려는 동기에서 비롯되는 것으로 성공을 추구하고, 자기 보호는 자기 개념을 보호하려는 동기에서 비롯되는 것으로 실패를 회피하는 것으로 규정됩니다. 자존감이 높은 사람들은 주로 자기 고양에, 자존감이 낮은 사람들은 주로 자기 보호에 집착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합니다. Steele(1988)은 자존감은 자원으로 보았는데, 자존감이 낮은 사람들은 높은 사람들에 비해 자원이 충분하지 않다고 보았습니다. 스트레스 상황이나 위협 상황에서 끌어다 쓸 자원이 충분치 않기 때문에 방어적 방식으로 반응하게 된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