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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에서 '자기' 개념과 선구들

by jspringalgo 2025. 1. 6.

출처 : pixabay

 

'자기(self)'는 중요한 철학적 사색의 대상으로 심리학에서 빠질 수 없는 주된 개념입니다. Previn(1996)이 제시한 심리학에서 '자기'의 중요성은 다음의 이유로 정리해 볼 수 있습니다. 첫째, 사람들의 경험 세계는 주로 '자기'에 대한 것입니다. 우리는 자기애, 자의식, 자존감 등의 용어에 익숙하고 자신의 삶을 깊숙하게 들여다볼수록 수렴하게 되는 주제입니다. 둘째, 세상을 바라보는 틀이 됩니다. '자기'는 생애 초기에 출현하며 아동의 세계 구성의 중요한 부분을 형성합니다. 세상을 바라보고 정보를 평가하고 조직화하며 세상을 해석하는 데 관여합니다. 셋째, 다양한 기능들에 통일성을 줍니다. 다양한 삶의 현장에서 상황에서 행동하는 방식들은 다름과 다양성을 갖는데 이러한 행동들을 이해할 수 있는 개념으로 작용합니다. 이와 같은 이유로 '자기'의 개념은 심리학의 사회, 성격, 발달, 임상심리학 등 여러 분야에서 활발하게 연구되는 주제 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William James는 심리학에서 '자기' 개념의 기초를, G.H.Mead를 비롯한 상징적 상호작용 주의 학파는 사회학에서 그 기초를 세웠습니다. James는 '자기'를 의식적이며 정서적인 체험의 대상으로, Mead는 '자기'의 반성적이며 사회적인 측면에 초점을 맞추었고 그 밖에도 분석심리학의 창시자인 Jung과 특질 이론의 선구자인 G.Allport의 이론에서도 인본주의적인 색채를 띤 '자기' 개념이 소개되어 Rogers와 Maslow 등 인본주의 심리학자들에게 영향을 주었습니다. 하지만 이들의 이론에서 '자기'는 중심 개념도 과학적 심리학의 연구나 논의 대상으로 간주하지는 않았습니다. 1950-60년대 인본주의 심리학이 등장하며 '자기'의 수용과 실현을 강조했고 오늘날의 연구와 이론의 한 축을 이루게 되었습니다. 

James의 정서적으로 체험되는 '자기'개념

William James(1890)의 '심리학 원리(The Principles of Psychology)'에서 오늘날 심리학 교과서에서 다루는 많은 개념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심리학이 무엇을 연구 주제로 삼아야 하는지를 제안한 인물로 과학적 심리학의 창시자로 볼 수 있습니다. 그는 '자기'를 "자신의 것으로 부를 수 있는 모든 것의 총합"으로 정의했습니다. 여기에는 '물질적 자기', '사회적 자기', '정신적 자기', '순수 자아' 네 가지가 포함됩니다. 물질적 자기는 영역, 물체처럼 파악이 되는데 신체, 의복, 가족, 집 소유물 등을 차례로 포함하며 경험적 자기를 구성하는 것들을 '자기'로 간주합니다. 가족을 잃었을 때의 상실감, 소유물을 얻기 위해 들인 노력과 정성 등을 이유로 이러한 구성 요소들 또한 '자기'의 일부로 간주하기 때문입니다. 사회적 자기는 자기가 속한 사회 구성원들로부터 얻는 인정을 의미합니다. 주변 사람들로부터 얻는 사랑, 명성, 명예들이 사회적 자기를 구성한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정신적 자기란 개인의 내적 혹은 주관적 존재, 즉 정신적 능력이나 성향을 지칭하고 이는 반성 과정의 결과로써 '자기'의 핵심적 부분으로 '느껴짐'으로써 발견된다고 합니다. 순수 자아는 개인 정체성의 순수원리를 지칭하는데 영혼 주의자들은 영혼이나 초월적 통합원리로, 연합 주의자들은 지나가는 사고의 흐름이 전부일 따름이라고 합니다. '자기'는 의식되는 대상인 동시에 의식하는 주체이기도 합니다. 의식되는 '자기'의 핵심은 당시에 존재하는 것으로 느껴지는 신체적 체험이며, 이 느낌과 연합되는 것들이 포괄적인 의미에서의 '자기'를 구성하고 경험적인 덩어리가 됩니다. 의식하는 '자기'는 순간순간 변화하면서 과거를 의식되는 '자기'에 포함해 나가는 사고(thought)라고 합니다. James는 경험주의자의 입장에서 '자기'를 파악했고 개인은 다수의 '자기' 개념을 가지고 있으며, 주요 속성은 의식적이며 정서적인 체험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참고로 오늘날 심리학에서 다루는 '자기'의 개념은 인지에 좀 더 편중되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G.H.Mead의 사회적으로 구성되는 '자기'개념

초기 사회학에서도 '자기'의 개념은 중요하게 여겨졌습니다. 상징적 상호작용 주의 학파는 1900~1930년대 시카고 대학에서 발달했는데 사람들 사이의 상징을 사용하는 상호작용에 초점을 맞추어 연구하는 것이 그 특징입니다. Cooley(1902)는 '거울 속의 자기' 비유를 통해 사람들이 중요한 타인의 관점으로부터 '자기'를 구성한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타인에게 비친 자기의 모습에 대한 상상과 그 모습에 대한 타인의 판단에 대한 상상을 반영하는 것이 '자기 개념'이라는 것입니다. Mead(1934)는 초기 사회학에서 '자기' 개념의 확립에 가장 큰 공헌을 한 사람으로 '자기'를 반성하는 성격으로 정의합니다. 주체이면서 동시에 대상일 수 있는 존재, 자신에 대해 객체가 될 수 있는 속성을 핵심으로 합니다. 자신이 포함된 사회적 환경에서 다른 사람들의 자신에 대한 태도를 취함으로써 가능해진다는 것입니다. James도 의식되는 대상과 의식하는 주체로 '자기'를 설명하기도 했지만 그것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조금 더 기원적인 것을 설명하고 있는데, 이미 생성되어 있는 '자기', 즉 기원과 토대를 말합니다. 

Jung과 Allport의 성숙한 '자기'개념

Jung과 Allport는 인성의 의미를 추구했습니다. 성숙, 지혜, 조화와 관련이 있습니다. 이러한 '자기'의 개념은 인본주의 운동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Jung의 '자기'는 '원형'으로 사람들로 하여금 특정 방식으로 세계를 지각하고 경험하고 반응하도록 하는 선천적인 생각 혹은 기억입니다. '자기'는 성격의 핵심으로 성격의 다른 요소들이 '자기'를 둘러싸고 조직화하고 통합될 때, 이러한 과정들이 잘 이루어졌을 때 통일감, 조화 감, 전체 감을 갖는 사람이 된다고 합니다. '자기'의 발달은 삶의 궁극적 목표로 '그 사람의 전체' 혹은 '본성'을 되찾는 것을 의미합니다. Allport는 신체적 자기의 감각, 자기 정체성의 감각, 자기 존중의 감각, 자기 확장의 감각, 자기상, 합리적 적응자로서 자기의 감각, 고유 자기의 추구 등 일곱 개의 자기 감각들이 잘 발달하고 통합됨으로써 고유 자기가 완성된다고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