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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성격특질로서의 공격성

by jspringalgo 2025. 2. 8.

출처 : pixabay

공격성의 정도가 사람에 따라 다르다는 견해, 즉 공격성을 외향성-내향성과 같은 성격 특질로 간주하여 접근하는 견해가 성격 특질로서의 공격성입니다. 이는 성격심리학의 전통적인 관점을 잘 반영합니다. 또한 공격적 성격을 갖춘 것으로 간주하는 생애 지속적 반사회적 행동을 보이는 것과 청소년기에 국한된 반사회적 행동을 비교하여 차이를 살펴볼 수도 있습니다.

 

Berkowitz(1998)는 공격성을 측정하는 자기보고 검사들을 연구함으로써 공격성이 성격 특질로 간주할 수 있음을 확인했습니다. BDHI(Buss-Durkee Hostility Inventory), AQ(Aggression Questionnaire), MAI(Multidimensional Anger Inventory), STAS(State-Trait Anger Scale), AX(Anger Expression) Scale, STAXI(State-Trait Anger Expression Inventory) 등은 공격성을 측정하는 자기보고 검사들입니다. BDHI는 분노/공격성을 측정하는 도구 중 가장 잘 알려진 것입니다. 75문항으로 구성되어 있고 7개의 요인들, 즉 폭력성, 간접적 공격성, 화 잘 냄, 반항성, 분개, 의심, 언어적 공격성으로 구분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이 요인 간에는 상호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BDHI의 총점은 일반적 공격성의 점수로 간주하는데, 폭력 범죄 때문에 수감된 남성들은 비폭력적인 범죄 때문에 수감된 남성들보다 높은 점수를 보였고, 실험에서 과제 실수에 대한 벌로 동료에게 주게 되는 전기충격의 강도도 총점과 정적인 상관관계를 보여주었습니다. 1992년에는 BDHI를 개선해 29개의 5점 척도 문항들로 이루어진 AQ를 개발했습니다. 요인분석에 의해 신체적 공격, 언어적 공격, 분노, 적대감의 4개 요인들이 밝혀졌습니다. 이들 요인 간에도 상당한 정도의 상관관계가 발견되었습니다.

 

Siegel(1986)은 분노 감정의 다양한 측면들을 측정하는 38문항으로 이루어진 MAI를 개발했습니다. 분노 각성 성향의 요인, 분노유발 상황의 범위, 적대적 태도, 분노 표출 성향, 분노은닉 및 고민 성향 등으로 구성되었습니다. 이 요인들 또한 서로 상당한 정도의 상관관계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STAS는 현재의 분노 감정(상태 분노)과 습관적인 분노 반응(특질 분노)을 구분하여 측정합니다. 상태 분노 척도는 현재 감정을 나타내는 문항들로 구성되어 있고, 특질 분노 척도는 자신의 성격 특질을 기술하는 문항들로 구성됩니다. 요인분석 결과 상태 분노 문항들은 현재 분노 감정의 강도와 관련된 단일 차원을 구성했고, 특질 분노 문항들은 분노 기질과 반응적 분노의 두 개의 요인으로 구분되었습니다. 분노기질 요인은 분노기질을 나타내는 문항들로 구성되고, 반응적 분노 요인은 도발에 분노로 반응하는 성향을 나타내는 문항들로 구성되었습니다. 두 요인은 서로 관련되었지만 심리적으로는 상이한 특질이라는 증거도 있습니다. 예를 들면, 고혈압 환자들은 정상인들보다 반응적 분노 특질 점수에서는 더 높았으나 분노 기질 점수에서는 차이를 보이지 않았습니다.

 

Spielberger(1988) 등은 분노를 표출 혹은 억제하는 성향을 측정하기 위해 AX(Anger Expression) 척도를 개발했습니다. 분노 표출과 분노 억제 두 차원으로 구성되어 있는 데 분노 성향이 높은 사람들은 분노 표출 차원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분노를 자주 경험하는 사람들은 분노를 숨기기보다 표출을 더 많이 하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AX에 덧붙여 분노의 통제 능력을 측정하는 척도가 개발되기도 했는데, 분노 통제 요인은 분노 표출 요인과 부적인 상관이 나타났습니다. 이와 같은 여러 측정 도구에서 공격척도의 점수들은 공격성의 다른 지표들, 즉 폭력 전과, 실험실에서 전기충격의 강도, 동료들의 공격성 평정 등과 높은 상관을 보였습니다. 또한 상이한 지표들이 상이한 공격 유발 상황을 반영하기 때문에 이 지표 간의 높은 상관은 공격행동이 다양한 상황들에 걸쳐서 일관성 있게 나타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공격성의 다양한 요인들은 서로 상당한 정도의 상관을 보입니다. 즉 한 유형의 공격행동 성향을 보인다면 다른 유형의 공격행동에서도 높은 경향성을 보일 것으로 추정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는 공격 성격에서의 반응 일반화를 의미하는 것입니다. 청소년기의 높은 공격성으로 성인기의 반사회적 행동 성향을 예측할 수 있다는 연구들이 있습니다. 남성들은 2-18세 사이에 처음 평가되고, 그 후 6개월에서 21년의 간격을 두고 다시 평가한 연구에서 직접 관찰, 교사의 평정, 친구들의 보고 등 다양한 평가 방법들이 동원되었습니다. 대체로 첫 평가와 다음 평가 간에 공격성 점수들의 상관관계가 높다는 양상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상관계수의 크기는 두 측정 간의 시간이 길수록 감소했습니다. 이러한 시간적 일관성은 평가 방법과 관계없이 나타났습니다. 다른 종단적 연구들에서도 공격성의 시간적 안정성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청소년기의 공격성은 훗날의 공격성과 반사회적 행동을 예측할 수 있게 해준다는 결과를 확인할 수 있었는데, 청년기 이전에 높은 공격성을 보였던 청소년들은 청년기 후기에도 높은 공격성을 보일 확률이 높았습니다.